
세계암연구기금(WCRF, World Cancer Research Fund)은 전 세계인의 암 예방을 목표로 하는 국제 공익 단체입니다.
식습관, 운동, 체중 관리 같은 생활습관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예방 지침을 제공합니다. WCRF는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 생활습관과 암 위험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암 예방 권고안을 제시해 많은 보건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신뢰받는 정보를 전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WCRF에서 발췌한 "암 치료 중 건강한 생활을 위한 조언" 시리즈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일곱 번째 내용은 바로, 입맛의 변화에 관한 내용입니다.
암 치료 중 건강한 생활을 위한 조언(9) 암치료 후 미각이 정상적으로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암 치료 후 “예전처럼 맛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입니다.
미각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치료 방법마다 다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일시적인 변화로 끝나지만, 일부에서는 비교적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치료의 종류와 기간, 투여 용량에 따라 미각 변화의 정도와 회복 시기는 달라지며,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치료 부위에 따라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각 회복은 보통 치료 후 첫 1년 동안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2년 차에도 추가적인 호전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는 미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감각신경이 일시적으로 손상되면서 한동안 미각이 둔해질 수 있고, 암 자체가 미각 변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각 변화의 양상과 회복 속도가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항암치료와 미각 변화
항암치료는 미각 변화의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부분이 치료 시작 후 5~7일 사이에 입안에서 금속 맛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 3주 차가 되면 금속 맛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이 전반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항암치료가 끝난 지 6개월 후에는 미각 변화가 남아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의 20%, 수술만 받은 여성의 16%가 미각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두 그룹 간 미각 변화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 중 6개월 이후에도 금속 맛이 지속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에서는 마지막 치료 후 약 3일에서 14주 사이에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후 미각은 1~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호전되며, 그 이후에는 추가적인 회복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용된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미각 변화의 정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와 미각 변화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미각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특히 두경부(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경우 미각 변화나 미각 상실이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혀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미뢰(맛을 느끼는 세포)가 손상되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코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후각이 감소하게 됩니다. 후각은 음식 맛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냄새 감각이 줄어들면 음식 맛도 달라지거나 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치료 후 흔히 나타나는 구강건조증 역시 미각에 영향을 줍니다. 일부 음식은 침에 의해 충분히 적셔져야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입이 마르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입안이 헐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음식 맛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머리나 목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의 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미각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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