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에는 각종 약물을 복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를 비롯한 몸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임신부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고열에 시달릴 경우 고열은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게 됩니다.
수십 년 동안 의사들은 임신 중 통증이나 발열을 완화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해 왔습니다.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일반 의약품은 태아에게 유해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헌데, 지난 9월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크나큰 논란의 중심이 되었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스피커이자 어그로꾼으로도 주목받는 그가
임신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 위험 높인다! 어린아이에게도 주지 말아라!
라는 주장을 매스컴 앞에서 펼쳤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저 주장과 더불어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경고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을까?
아세트아미노펜은 1951년에 미국 FDA의 승인받은 해열/진통제 약물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FDA가 제시하는 임신 중 약물 안전 등급 체계가 개편되기 전인 2015년 12월 이전까지, Category B 등급 (해당 등급의 약물은 동물실험에서 태아 위험이 없었음 혹은 인체 연구 자료는 불충분하지만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함 혹은 돌물실험에서 부작용이 있었지만 인체 연구에서는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으로 분류한 약물 중 하나입니다.
참고) Category A(인체를 대상으로 한 통제된 연구에서 태아에 대한 위험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에 해당, 임산부가 복용해도 가장 안전한 등급의 약물 분류) - 엽산, 비타민B6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이나 ADHD 발현 가능성 주장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9년 10월 말 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게재된 "Association of Cord Plasma Biomarkers of In Utero Acetaminophen Exposure With Risk of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in Childhood" 논문이 첫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논문은 제대혈 내에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산물의 농도를 측정해, 아동기에 ADHD 또는 ASD진단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ADHD 및 ASD 발현 위험성이 증가하는 용량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는 1998년 10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출생 등록을 한 보스턴 출생자(산모-영아를 1쌍으로 침) 996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더 광범위한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논문이 발표된 뒤 2019년 연말, 맘카페(예비 엄마/육아 맘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굉장히 큰 논란이 오가고 괜한 자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사연과, 알 수 없는 불안감들이 뒤섞여 혼란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다양한 의학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전해주며 혼란을 진정시켜주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연구들을 통한 결론은 “산모에서 단기간 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은 ADHD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장기간 (29일 이상) 타이레놀은 복용하였을 때에 아동의 ADHD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번 영상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내용은, 모든 약은 과다복용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산모의 진통, 해열을 위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재 복용 중인 타이레놀이, 혹은 복용했었던 타이레놀에 의해서 아이의 ADHD나 ASD가 발생한 것이라고 죄책감은 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더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채널, 우리동네산부인과, 우리동산 2019년 12월 6일 콘텐츠 소개 내용 중 발췌 -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ADHD의 경우 현재까지의 연구결과, 발현 유전자 표현형이 다양하지만 강한 유전성을 보이는 정신과적 질환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고 전하였는데요.
2024년 4월 JAMA온라인판에 게재된 스웨덴의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어린이의 자폐증, ADHD 및 지적장아 위험성을 연구한 이 내용은 2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형제자매 비교 설계를 사용했습니다. 이 설계를 통해 형제자매를 비교하여 어머니의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여부에 따라 같은 가족 내에서 결과가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는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유사한 유전적 특성을 공유합니다. 형제자매의 건강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과학자들은 단순히 광범위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변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임신중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에의 자녀가 자폐증이나 ADHD발현 가능성이 약간 상승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하였습니다. 동시에 대상의 가족의 정신병력 이력이 추적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어 분석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또한, 임신중 흡연이나 임신 초기 체질량지수, 정신질환이나 신경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임산부가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경우가 ASD나 ADHD발현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5년 전에도 그리고 지난해에도 나왔던 이러한 사실을 지금 와서 왜 크게 문제 삼는 걸까요?

태아기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NDD 및 자손의 관련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Navigation Guide 방법론을 과학 문헌에 적용한 연구가 2025년 8월에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이 논문은 총 46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46개 연구 중 27개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발견했고, 9개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4개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를 포함한 몇몇 의료 전문가 단체는 행정부의 발표가 불필요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유발 주장은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가 없다"라고 지난 9월 의협신문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최근 미국 정부가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의 임신 중 복용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에 대해 국내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는 25일 “현재 시점에서 국내 임신부는 기존 허가사항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따라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 후 복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허용되며, 권장 복용량은 하루 4,000mg 이하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널리 통용되는 안전 기준으로, 임신부의 발열 관리에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근거가 된다.
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인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나프록센 등은 태아 신장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임신 20~30주에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최소량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신 30주 이후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국제적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며, 실제 산부인과 진료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약사공론 2025년 9월 25일 기사 - 아세트아미노펜, 임신부 복용 안전성 논란 속 '식약처' 입장은?- 기사 부분 발췌
예일대 의대 산부인과 및 생식과 학과장 이자 코네티컷주 예일 뉴헤이븐 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휴 테일러 박사는 미국 여성 3명 중 2명이 임신 중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의사들은 이미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테일러 박사는 타이레놀 복용이 종종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흔한 이유는 발열인데, 이는 산모와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테일러 박사는 "열을 내리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은 실제로 효과가 있고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내용 출처: 미국의 건강매체 everydayhealth
자폐 스펙트럼은
자폐 스펙트럼은 지난 수십 년간의 풍부한 연구에 따르면 자폐증은 여러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신경발달 장애임이 밝혀졌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자폐 스펙트럼의 원인
1) 노산(35세 이후 출산)
2) 두 번째 아이를 낳은 후 12개월 이내에 재임신하는 경우
3) 임신 중 당뇨병이나 출혈과 같은 건강 문제
4) 발프로산 캡슐(간질 환자의 발작을 조절하는 데 사용)을 포함한 특정 약물의 사용.
5) 임신 중 예상보다 태아의 크기가 작거나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가 적은 경우
6) 조산
7) 많은 유전자 변이가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
연구자들은 여전히 이 질환의 유전적 원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의 진단율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300%나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전염병"이나 새로운 사례의 급증이 아니라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진단 기준이 더 광범위해졌으며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과거 자폐증이라고 한정적으로 말했다면, 다양한 증상의 범주를 지닌 신경발달 장애임이 밝혀지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무지개가 다양한 색을 지닌 것을 색상 스펙트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양한 증상과 발현 그리고 원인이 다릅니다.
그래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괜찮은가요?
결론적으로는 필요하면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특히나 임신 중이라면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전문 의료인의 판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또한 임신 주차를 고려하되 장기간 복용이나 연속적인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전문 의료인의 진료 후 복약지도를 받거나 복용 시기를 판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복약지도 시 모든 약물과 심지어 건강기능식품도 과다복용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안내하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미국에서는 더 난리일까?
첫째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서로 다른 의료보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교육 수준도 언급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의료보험 체계가 우리나라와 매우 다릅니다. 아픈 사람이 병원에 방문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의료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1년 갱신형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고용 중단 상태(해고)에 놓여 경우 보험이 만료되었다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질병을 참거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도 미드(미국드라마)에서 왕왕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경우,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자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아픈 임산부가 병원에 방문에 진료를 받고 아세트아미노펜 투여나 투약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갑자기 교육 수준??이라는 말이 나와서 당황스러우셨죠? (유튜버 올리버쌤의 사진 밈이 필요한 순간)
우리나라 통계조사 사이트 e-나라지표의 검색결과에 따르면 25~64세 연령인구대상 2023년 고등교육 이상 학력을 지닌 사람들이 전체인구의 약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인구조사국이 2023년 발표한 교육 성취도 데이터에 따르면, 25세 이상 인구의 약 37.7%가 고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지녔다고 조사됐습니다.
예를 들자면,
"임신 중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있다. 어떠한 약물을 구분해서 먹어야 한다. 필요한 약물을 먹더라도 10개월 동안 최대 3-4번만 먹어야 하고 용량은 몇 알까지만 가능하다 "와 같은 교육을 우리나라 사람은 10명 중 5.5명이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사람은 10명 중 3.7명만 이해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내가 접한 정보가 맞는지를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능력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의 장기간 복용이나 과다 복용이 좋지 않다는 연구 발표만 보고 있지만, 과학적 연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후속 정보를 찾아보고 업데이트하는 역량도 교육적 수준과 관련이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인지 아닌지는 여러 차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찾아보는 것이 나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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