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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똑똑한식이정보

차례(茶禮)와 차(茶)

by 항암온열치료포럼 2019. 2. 1.



내일부터는 민속 고유의 명절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구정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쓰곤 했는데요. 구정이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표현으로, 일본에서 양력으로 1/1을 신정으로 지칭하고 음력 1/1을 음력으로 지칭한 것을 가져다 쓴 것이라고 합니다. 구정이라는 말보다는 우리말인 설날이라 불러주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설날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부터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는 오래된 명절입니다.  

설날 하면 세배와 떡국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하지만- 명절(설/추석) 무렵 뉴스에서 다루는 설날 장보기 물가만 보더라도 차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차례라는 말을 익숙하게 써왔는데, 

제사와 차례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궁금해서 찾아본 바에 따르면-  

차례(茶禮)와 제사(祭祀)는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차례는 설이나 명절을 맞아 돌아가신 조상을 공경하는 의식으로 차를 올리는 예다.  

이에 비해 제사는 고인의 기일에 맞춰 음식까지 장만하여 올리는 의식이다. 즉 ‘기제사(忌祭祀)’를 말한다.  

(출처- 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157

(관련뉴스-한국경제)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092236821


ㅇㅁㅇ? 차를 올리는 예식이라고? 음식은 장만하는 게 아니라고?

호오? 이것은 무슨 말이지? 라며-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제사상차림에 관한 글] 

제사상차림에는 아무런 법칙도 근거도 없다. 집에서 지키는 유교 예법이 ‘가례’다. 이 가례는 집집마다 모두 달라 ‘가가례’라고도 한다. 이 가례의 기준이 되는 책은 송나라 주자가 쓴 <주자가례>인데, 이 책에는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의 규칙이 전혀 없다. <예서(禮書)>에도 나오지 않는다. 조선 후기의 <사례편람>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책들의 핵심은 ‘정성’을 다하되 ‘간소하게’ 지내라는 것이었다. 퇴계 이황도 그의 <퇴계 문집>에서 “음식의 종류는 옛날과 지금이 다르기 때문에 예전과 똑같이 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피자를 올리느냐 컵라면을 올리느냐 하는 비슷한 고민을 그때도 했다는 것이다.  

(출처- 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157


[차례상차림에 '차를 올렸었나, 술을 올렸었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운영하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설 차례'를 소개한 글에서는 중국은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재(李縡)의 『사례편람(四禮便覽)』을 근거로 제사에 차를 쓰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간략한 제사인 경우는 차례라고 불러왔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례편람四禮便覽』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였던 이재가 관례, 혼례, 상례, 제례에 관한 이론의 정리와 실제 적용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편람식으로 만든 저술  


하지만  '차례에 차(茶)를 사용했다 혹은 차와 술을 병행 사용했다' 주장하는 측은 *임진왜란 전이나 조선 전기의 사료를 바탕으로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거 사료로 택한 이재의 사례편람이 쓰인 시기와 동일한 때인,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처음에 차는 달여서 탕으로 마셨다. 가례(嘉禮)에서는 가루차를 잔 속에 넣고 끓인 물을 부은 다음 찻솔로 휘젓는데, 지금 일본차가 모두 이와 같다”고 했다.는 기록으로 보건대 차례상에 차와 술을 병용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조심스레 보태어봅니다. 


* 조선왕조실록 세종 29년의 주다례(晝茶禮) 와 이익의 성호사설의 가례(嘉禮)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니콜라스 비첸의 아시아 기행문에서 살펴본 조선의 차(茶) 생산과 문화를 묘사한 글. 


차례상차림의 차(茶) 사용의 역사를 주장하는 글들 

불교민속칼럼 https://blog.naver.com/futurenine/30148172305 

문화탐사 저널리스트 조용준 작가의 글 http://www.ajunews.com/view/20180204110341866




암 정보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소식만을 전하다가 갑자기 명절과 관련된 글을 소개해서 당황스러우신 분들도 있으셨을 텐데요~  


요 근래 차와 건강에 관련된 포스팅을 소개해오다 보니, 


차의 구분과 성분 (클릭!)

차의 종류별 효능 (클릭!)

건강에 좋은 슈퍼 Tea 5가지 (클릭!)


 자연스럽게 차와 관련된 이야기의 흐름과 명절이 겹쳐져 그간의 주제와는 사뭇 다른 글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술보다는 몸에 좋은 차로 선조들을 기림과 동시에 오랜만에 함께하는 가족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 풍경은 어떨는지- 생각해보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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